THE FORMER NARA PRISON

THE FORMER NARA PRISON

건물

아름다움과 기능성을 함께 갖춘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형무소 건축

일본 전국 5곳에 건설된 메이지 5대 감옥(지바, 가나자와, 나라, 나가사키, 가고시마) 중 하나인 구 나라 감옥은 1908년 7월, 당시 사법성에 근무하면서 수많은 형무소와 재판소를 설계한 야마시타 게이지로 씨의 설계를 바탕으로 세워졌습니다. 건설의 대부분은 수형자의 노동에 의해 지어졌으며, 사용된 벽돌도 구내에 가마를 만들어 자급했다고 합니다.
현대에도 아름답고 중후한 이미지를 남긴 로마네스크 양식의 붉은 벽돌 건축 곳곳에는 당시의 선진적인 기술과 디자인이 도입돼 있습니다. 붉은 벽돌 담으로 둘러싸인 약 10만 6천㎡ 규모의 부지 중앙에는 “하빌랜드 시스템”을 채용해 수용동을 방사상으로 배치했습니다.
2017년 3월까지 100여 년에 걸쳐 형무소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형무소 건축으로서 그 모습을 오롯이 남긴 구 나라 감옥은 같은 해 2월에 중요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구 나라 감옥 도면

정문

로마네스크 양식의 정문에는 아치형 입구와 양옆의 원형탑이 있습니다. 양옆의 원형탑은 돔형의 지붕이 특징적입니다.
원형탑
돔형의 지붕은 비바람에 부식되지 않도록 모르타르로 덮여 있으며, 상부에는 우아한 장식이 있습니다. 원형탑 안의 계단은 정문 내부의 2층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창에 시공된 철격자는 건설 당시의 것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롬바르드 대
정문의 상부는 로마네스크 건축에 보이는 롬바르드 대로 장식돼 있습니다. 이 치형 장식은 부지 내 다른 건물에도 곳곳에 사용된 특징적인 디자인입니다.
벽면
마구리쌓기와 길이쌓기를 한 켜씩 교대로 쌓는 영국식 벽돌쌓기를 채용했습니다. 문과 창 주변은 숫돌로 간 백색 화강암으로 장식돼 있습니다.

입구~청사

걸침기와 지붕을 얹은 2층 붉은 벽돌 건물로, 중앙에는 청록색 첨탑이 있습니다. 지붕은 목조 트래스, 1층과 2층의 바닥 구조는 목조입니다.
첨탑
청사 중앙에는 청록색 동판으로 만든 지붕이 특징적인 첨탑이 배치돼 있습니다. 첨탑 상부에는 피뢰침이 설치돼 있습니다. 2층 상부에는 화강암 장식이 아름다운 원형 창이 보입니다.
세로로 긴 반원 아치창과 빗등형 창이 좌우대칭으로 나 있습니다. 창 상부는 설형 벽돌을 아치상으로 배치해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구조입니다.
창고
창고는 정문에서 청사로 이어지는 정원 좌우에 붉은 벽돌로 지어져 있습니다. 출입구의 차양 까치발에는 부지 내 다른 건물에도 많이 보이는 백색 원형 장식이 있습니다.
와카쿠사 이발소
창고 앞의 하얀 건물은 이발과 훈련의 일환으로 수형자가 일반 시민을 이발해 준 와카쿠사 이발소입니다.

중앙 간수소

2층 건물이 방사선상으로 뻗은 5개의 수용동 중심에는 커다란 홀이 있고 감시대가 배치돼 있습니다. 1층 지붕은 개방형이기 때문에 2층의 감시대에서도 1층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천장
나무틀을 방사상으로 짠 목조 천장으로, 높은 곳에 낸 창에서 부드러운 햇살이 쏟아집니다.
하빌랜드 시스템
감시대를 중심으로 해 수용동을 방사상으로 배치함으로써 중앙 감시소에서 5개의 수용동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수용동

2층 벽돌 건물입니다. 제1~4동의 단독실과 제5동의 공동실을 합쳐 약 500개의 수용실이 있습니다. 1층 안쪽에는 수형자가 공장에 갈 때 소지품을 검사하는 검사장이 있습니다.
천장
천장에는 커다란 채광창이 설치돼 있습니다. 1층 천장은 일부 개방형으로 설계돼 있어 2층의 빛이 1층까지 들어옵니다.
바닥
사람들이 많이 걷는 장소에는 내마모성이 뛰어난 화강암이 사용됐습니다.

수용실

서구 여러 나라를 참고해 단독실을 채용했습니다. 비바람이 들이치는 다다미 1.5장 크기 정도의 구식 감옥에 여러 명이 수용되던 에도 시대에 비해 거주성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건설 당시부터 사용된 목제의 중후한 문에는 시찰 창과 식기 반입구가 설치돼 있습니다. 수용실 안쪽에는 손잡이가 없기 때문에 자물쇠를 채우지 않더라도 안쪽에서는 문을 열 수 없습니다.

운동장

부지 남서쪽에는 광대한 운동장이 위치해 있습니다. “자력갱생” 석상 앞에서 매일 아침 수형자 조례가 열렸습니다.
벽돌
수형자는 조를 만들어 경쟁적으로 벽돌을 구웠습니다. 운동장에서 실습장으로 이어진 길에는 수형자 조의 표시가 보이도록 벽돌이 깔려 있습니다.
벽돌 담과 콘크리트로 세운 담이 부지 전체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예전에 사용되던 감시소의 구덩이 2곳이 현재도 남아 있습니다.